심해 미스터리 : 바다 밑에서 발견된 거대한 눈… 과연 누구의 것일까?

1. ‘그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2012년,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한 어부가 거대한 눈알을 발견했다. 축구공만 한 크기의 이 눈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했고, 바닷속 깊은 곳에서 막 떠올라온 것처럼 보였다. 이 기괴한 발견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도대체 이 눈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바다 밑에서 무엇이 올라온 것일까?

이러한 발견은 처음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바다에서 정체불명의 신체 일부가 떠오르는 사건들은 여러 차례 보고되어 왔다. 때로는 거대한 촉수가 해변에 밀려오거나, 이상한 생물의 뼈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거대한 눈’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례는 흔치 않았다.

2. 생물학자들의 분석, 그리고 논란

전문가들은 즉각 연구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 이 눈은 대형 해양 포식자의 것으로 보였지만, 구체적인 종을 특정하기는 어려웠다. 몇 가지 가설이 제기되었다.

• 대왕오징어(Giant Squid)의 눈: 대왕오징어는 지구에서 가장 큰 눈을 가진 생물로, 지름이 최대 27cm에 이를 수 있다. 심해에서 사는 이 거대한 생물체는 강한 눈으로 희미한 빛을 감지하며, 대왕고래와 같은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는 데 도움을 받는다.
• 초거대 오징어(Colossal Squid)의 눈: 뉴질랜드 근해에서 발견된 초거대 오징어는 대왕오징어보다 더 무거우며, 눈 크기도 30~35c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극 주변 심해에서 서식하는 이 생물은 마치 ‘바닷속 괴물’처럼 알려져 있다.
• 대형 심해어(Deep-Sea Fish)의 눈: 일부 과학자들은 이 눈이 거대한 바라쿠다(Barracuda)나 황새치(Swordfish) 같은 물고기의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들의 눈은 대왕오징어나 초거대 오징어만큼 크지 않기에 가능성이 낮았다.

과학자들은 눈의 구조와 조직을 분석하여, 이를 대형 황새치(Xiphias gladius)의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양에서 분리된 눈이 이렇게 온전한 형태로 발견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바다 생물의 눈은 분리된 후 빠르게 부패하지만, 이 눈은 매우 신선한 상태였다.

3. 미스터리의 해결? 혹은 더 깊어진 수수께끼?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이 눈의 정체는 결국 대형 황새치의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해양 전문가들은 눈을 정밀 분석한 후, 이 눈이 인간의 손에 의해 잘려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어부의 그물이 황새치의 몸을 찢었고, 결국 눈만 바다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결론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킨 것은 아니었다. 만약 이 눈이 다른 거대한 심해 생물의 것이라면? 아직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더 거대한 존재가 있다면? 바다는 여전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거대한 생명체들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부 연구자들은 ‘미지의 해양 거대 생명체(Unknown Sea Entity)’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우리는 심해에서 상상도 못한 생물들을 발견해왔다. 대왕오징어가 실재한다는 것이 처음 확인된 것도 불과 2004년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더 놀라운 생물을 발견할 가능성도 충분하지 않을까?

4. 바닷속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지구 해양의 95%는 아직 탐사되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왕오징어나 초거대 오징어보다 더 거대한 존재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에도 사람들은 크라켄이나 리바이어던 같은 바다 괴물 이야기를 신화로만 여겼지만, 대왕오징어가 실제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진 후, 과학자들은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심해는 생명체가 살기에는 극한의 환경이다. 높은 수압, 극저온, 빛이 없는 암흑 속에서도 생명체들은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심해에서 발견되는 생물들이 지구상의 다른 곳보다 더 크고, 더 신비로운 형태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심해 거대 해파리, 심해 가오리,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대형 포식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

또한, 심해에서는 종종 거대한 그림자가 포착되기도 한다. 2016년 마리아나 해구 탐사 중, 무인 잠수정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생물과 일치하지 않는 거대한 실루엣이 포착되었다. 연구자들은 이 영상을 분석하며,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5. 미래의 해양 탐사와 미지의 발견

해양 탐사가 계속 발전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미스터리를 풀어갈 수 있다. 현재 **자율 수중 드론(AUV,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과 AI 분석 기술을 이용하여 심해를 탐색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만약 인간이 심해의 10%만 더 탐사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하게 될까?

만약 미래에 더 큰 눈이 발견된다면?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심해 생물이 포착된다면? 우리는 심해 탐사를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결론

2012년에 발견된 ‘거대한 눈’은 과학적으로는 해명되었지만, 여전히 바닷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신비가 남아 있다. 인간이 탐험하지 못한 깊은 바다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언젠가, 우리는 바닷속에서 더욱 충격적인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껏 상상만 해왔던 심해 괴물이 실재한다면, 그 첫 단서는 바로 ‘거대한 눈’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